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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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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을 전한 사람은 이 메세지가 씌어진 뒤에 마드리드에 봉기가 일어났고, 파시스트 군대가 바르셀로나로 진격해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는 이 소식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게 읽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어요. "친구들이여, 우리가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르겠군요. 서로에 대한 작별 인사로 우리 마지막 악장을 연주할까요?"

 그들이 소리쳤습니다. "그래요. 끝까지 연주합시다."

 전례 없이 최선을 다해 오케스트라는 연주하고 합창단은 노래불렀습니다‥‥‥.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있는 곳에서 모든 인류는 굳게 맹세한 형제들이리라."

 눈물이 쏟아져 음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마치 가족과도 같은 소중한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다시 평화로워지는 날이 올 겁니다. 그날, 우리는 교향곡 제9번을 다시 연주하게 될 겁니다."

그들은 악기들을 케이스에 넣고 모두 홀을 떠나서 거리로 나갔습니다. 사람들은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었습니다.

-『나의 기쁨과 슬픔』,p260

(바보처럼, 여기서 울컥 눈물이 났다.)


내 조카가 돌을 맞아, 밥을 얻어먹고 엉뚱하게 내가 용돈을 받았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버릇처럼 덜컥 책을 한 권 구입했다. (미안하다, 조카야. 너가 조금 자라면 또 그 때 내가 직업이 있다면 아무리 궁하더라도 용돈을 꼭 주마.)

참 읽으면 읽을수록 조금 민망하긴 했다. 자기애라고 할지, 잘난체라고 해야할지.

책도 번역체라서 그런지 늘어지는 통에 몇 일이나 붙잡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여러 악기를 지나쳤지만, 첼로에 반해 저것을 반드시 가지겠다는 눈빛을 가진 소년으로,

어머니의 고집으로, 또 음악에 대한 노력으로 성장하는 청년으로

가난과 배고픔에도 끝까지 첼로를 놓지 않는 노력파로

독일 장교에게 비굴해보이지 않으려는 당당한 노인으로

나를 부끄럽게 한다.


어째서 거장들은 하나같이 배고픔과 아픔과 전쟁과 죽음과 함께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당신에게 찬사를 보낸다.


* "로르카를 생각하면 그라나다의 반대쪽 카탈로니아 출신의 파블로 카잘스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1936년에 로르카는 죽었고, 1938년 말 카잘스는 같은 이유로 고국을 영원히 등지고 망명의 길을 떠났다. 꺾이지 않는 불굴의 예술가의 표상으로 카잘스는 로르카와 쌍벽을 이루었지만, 그는 90세가 넘도록 장수했고 생전에 온갖 영광과 찬사를 누렸다는 점에서 로르카와 아주 대조적인 삶을 살았다."


『나의 기쁨과 슬픔』은 송영의 <음악 에세이> 가져온다.

2009/02/03 04:35 2009/02/0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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