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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

<다시 찾은 곰다방>

일상과 책 2009/02/16 02:06 by 애나무

-꽃 향기가 나는 이가체프

  미국의 커피 사이트 <스위트 마리아 Sweet Maria>에서 이가체프는 꽃향기가 나는 커피라고 설명되어 있다. 곧잘 마셔왔던 이가체프에서 내가 꽃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었던가. -10마일 밖까지 향기가 난다는 이가체프, 향이 그정도로 좋다고- 찾아가서 대뜸 "뭘 먹을까요?"라고 던지니 웃으시면서 르완다 커피와 이가체프를 권하신다. 사이폰으로 마시고 싶다고 토를 다니까, 이가체프를 사이폰으로 주신단다. 원래는 드립으로만 판매하는 곳인데,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헌데 르완다 커피라니, 르완다에서도 커피를 생산하던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궁금해서 캐물으니까, 요즘 뜨고 있는 커피라고 다시 말씀해주신다. 자꾸 엉뚱한 질문으로 귀찮게해서 죄송스럽기까지 했다.

  과연, 르완다 커피. 인상이 아주 좋았다. 신맛이 좋다고 칭찬하니, 르완다 대통령을 미국에서 초청한 일이 있다고 귀뜸해주신다. 사이폰으로 내려온 이가체프의 맛은 특히 좋았다. 은은한 꽃향기 처럼 들어오는 신맛이란. 문자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신맛을 직접 느낄 수 있다니. 비로소 줄창 마셔볼 요량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실 커피의 맛은 천차만별이고 분류할 수 없을정도로 많지만, 커피 과육에서 나는 신맛을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이 말이 반드시 옳다는 건 아니다- 적어도 내가 보아온 사람들은 신맛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데, 이렇게 멋진 신맛을 가지고 카페의 유지가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싫어하는 분들은 다시 안 오시죠."

하면서 웃으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대 놀이터 골목에 있는 이곳을 굳이 찾은 이유는 인터넷에서 본 이 사진 때문. 소위 통돌이 로스터(다람쥐)주인공이다. 이 로스터는 아주 적은 양의 콩만 볶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큰 로스터처럼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말씀. (내가 처음으로 접한 커피도 이 로스터에서 나왔기 때문에, 기대가 더 되었다.) 국내에서도 구할 수 없는 귀한 몸이다. 적은 양만 생산하기에 콩을 자주 볶아야해서 피곤하시다는 사장님이 더 호감이 갔다. 또 앉아있더니, 융드립도 해주시고, 찬물로 우린 커피도 주신다. 곤란하게 커피값도 더 안 받으셔서 부담이 많이 되었다.

  오늘도 홍대 주변에 있는 다른 카페를 가볼까 하다가, 다시 발걸음을 곰다방으로 옮긴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말을 나누다가, 나를 기억해주시는 사장님이 고마웠다. 오늘은 진짜 사장님을 뵙기도 했는데, 왜 곰다방인지 알 수 있었다.(무례일까 ^^) 계산을 하고 돌아가는데 쿠폰을 주셨다. 15번 찍으면 커피가 아니라 책이나 음악 CD를 주신단다.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아무래도 여러 명이 모임을 가지는 곳이 아니라 혼자서 조용히 책을 보거나 두명이서 적은 수가 조용히 이야기하는 분위기의 카페.

(사장님과 손님 두 분이 책을 보고 계시길래, 몰래 책제목을 훔쳐갔다. 적어도 나에게는 유쾌한 장소.)

*일러두기

1. 이곳은 흡연자에게 유리한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성냥과 재떨이도 제공해주신다.

2. 이곳은 전통적인 커피를 판다. 우유나 첨가물을 넣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 대신 커피를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유자차를 판매한다. 또 블랜딩한 커피를 팔지 않는다. 가격은 모든 종이 5천원...
 

3. http://gomdabang.net/

4. <커피 수첩>, 김정열, 대원사.

위치정보

홍대 입구 5번 출구에서 홍익대학교 방면으로 올라가면 학교 건물이 보이는 곳에 건널목이 있다. (건널목에 패밀리 마트) 건너자마자 있는 롯데리아와 카페 사이에 있는 골목길에 들어가면, 비탈길에 곰다방이 위치하고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홍대 놀이터 앞에 있는 아트박스(북카페) 골목 사이 비탈길에서 곰다방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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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02:06 2009/02/1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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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드 수정/삭제 답변 달기

    오옹 너무 늦게 왔네요.
    데이트할 일 생기면 꼭 가봐야지 ㅎㅎ 멋져요! 2009/03/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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