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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

주말에는 항상 무라카미의 『태엽감는 새』를, 소설속에서 나오는 편지들을 생각한다. 곱씹어본다. 그리고 책에서 등장하는 가사하라 메이의 메이의 편지를 떠올린다. 500번쯤 편지를 써서 보냈지만, 받지 못했다는 주인공의 말에 가사하라 메이는 하늘을 쳐다본다. 주소가 잘못된 수많은 편지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주말에는 태엽을 감지 않는다는 대목이 기억났지만, 몇 페이지에서 누가 한 말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나도 주말만 되면, 태엽을 감지 않는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딱히 만날 일도 없다. 누군가 걱정하길, 그게 차라리 예술적인 수준으로 승화되지 못할거면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지. 주말에는 고독과 외로움과 그리고 슬픔과 기쁨이 조금씩 섞인다.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딱히 하루키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1Q84를 읽고 있기 때문인지… 그만큼 하루키에게 내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었나? 여하튼 이 이야기는 『1Q84』와 『공무도하』를 마저 읽고 나서 하도록 하고… 오늘은 『템페스트』와『밤으로의 긴여로』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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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예술의 전당에서 손진책 씨가 연출하고 서이숙 씨가 출연한『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이다. 다행이 지루하지 않게 잘 편집되어서 보기가 좋았다. 이야기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극중극으로 편집된 템페스트는 어느 보호시설에서 시작된다. 주로 갈곳 없는 노인의 건강을 돌보는 곳에서 후원을 얻기 위해 연극을 상영키로 한다. 젊었을 적 유명한 연출가였던 '정씨'가 주축이 되어 감독을 맡고 보호소의 사람들이 하나씩 배역을 맡아 연극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무대의 시간은 연극 연습을 하면서 흐르게 된다. 그런데 주인공의 역할을 맡아야할 '최씨'가 돌연 보호소를 나가게 된다. 예전에 절연한 딸이 다시 연락해서 그와 함께 여행을 가겠다고한 것이다. 사람들은 배역 때문에 난감해하지만, 따뜻하게 그를 배웅한다. 그리고 연출을 맡은 '정씨'가 주인공인 '프로스페로'역을 맡기로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열심히 연습을 한다. 연습은 원작의 흐름과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연극을 보면서 또 하나의 연극을 보게 된다. 대신 도중에 몇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발생한다. NG를 낸다거나, 맡은 역에 불만을 갖는다거나… 이렇게 한장면의 연습이 끝나면 중간중간 보호소를 나간 '최씨'가 연락을 한다. 이곳은 남국의 어디이고, 풍경이 어때! 참 좋아. 정말 좋아. 보호소 사람들은 그의 행복을 부러워하면서 그를 격려한다. 드디어 절연한 딸과 화해를 했구나 하고 말이다. 극중극인 템페스트가 복수가 아닌 화해로 아름답게 마무리 되고, 모두의 기쁨 속에서 '최씨'가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실 딸은 자기의 도장이 필요해서 자신을 만난 것이며, 곧바로 버려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처연한 그의 장례식으로 연극은 막을 내린다.

연극 자체는 율동과 음악으로 그리고 그들의 즐거운 연습으로 재미있고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극중극 '템페스트'도 원수에 대한 복수가 아닌 갑작스러운 용서와 화해로 마무리 된다. 그래서 '최씨'의 죽음은 예상 가능한 장면으로 등장하지만 더욱 처연하고 여운이 남는다. 어째서 이야기처럼 모두를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고 화해할 수 없었던 것일까. 보호소 사람들이 진짜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왜 '최씨'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돌아오지 않았을까. 몸이 좋지 않고 갈곳도 없는 그는 왜 돌아오지 못했을까. 아마 딸을 용서한다고 했던가. 왜 가족은 보편적으로 서로를 가족은 사랑할 수 없는가. 인생에 대한 냉철하고 현실적인 시점이 느껴진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사실 별 볼일 없다. 별 볼일 없어도 잘 먹고 잘 살아간다. 헌데, 왜 사는 것은 이야기처럼 쉽지 않을까. 그리고 왜 연극은 삶의 슬픔을 더 심화시키는 것일까. 벌써 일큐팔사를 인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세상이 현실세계라는 것을 누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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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본 『밤으로의 긴여로』는 유진 오닐의 원작이며, 임영웅씨가 연출하고 손숙, 김명수, 최광일, 김석훈, 서은경이 출연했다. 무려 3시간짜리 연극. 그것도 하녀 한 명 빼고, 무대도 바뀌지 않고 위의 배우 4명이 줄창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연극 초보인 나에게 쉽지 않았던 연극. 무려 살짝 정신을 놓은 적도 있다. 코를 골면서 주무신 분이 있다고 하면 더 웃길까? 여하튼 줄거리는 정말 간단하다.

아버지 '타이런'은 젊었을 적 상업적으로 성공한 배우였다. 그러나 연극 시즌 때만다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호텔을 전전하는 생활을 한다. 형 '제이미'는 서른이 넘었지만 줄기차게 방탕한 생활을 하고 직업조차 구하지 못해 집에 돌아온 탕아. 항상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다. 동생 '에드먼드'는 형과 다른 방식으로 방탕하지만 몸이 건강하지 못해 집에 들어왔다. (방탕도 체력이 되야 하나보다.) 어머니 '메어리'는 잇다른 출산과 정착하지 못한 삶을 비관해 마약을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어머니가 다시 마약을 시작했다는 것을 삼부자가 확신하면서 시작된다.

이 가족사의 슬픔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서로에 대한 불신과 마찰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 서로 다른 것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적어도 '제이미'가 정극(셰익스피어)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나 '제이미'는 그것을 부응해주지 못했다. '아버지'의 바램 뒷면에는 정통극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차츰 상업적인 성공을 하는 무난한 극을 선택하면서, 가장 인정 받았을 때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이 있다. 그리고 '제이미'는 일전의 방탕을 크게 후회하지만 수전노 아버지와의 화해를 거부한다. 현재 자신의 처지를 아버지의 탓으로 돌린다. 그리고 그의 행동 이면에는 '에드워드 (동생)에 대한 사랑이 있다. '에드워드'는 '메어리(어머니)' 때문에 크게 상처받아 집을 무작정 떠나 고생한다. 그리고 병과 무일푼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인물이나 병이 깊어져 힘든 삶을 보낸다. 그리고 '메어리'는 이미 약에 빠져버린 자신을 원망하지만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자신을 미워한다. 약을 할 때마다 자신이 행복했던 나날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깊은 불신과 부끄러움으로 자신의 진짜 마음을 내보이지 못한다. 진짜 마음 그러니까 서로에 대한 사랑이 나타나는 것은 어머니가 이상한 행동을 할 때마다 나온다. 그리고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그들의 인생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아프고 아픈 그리고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 속에서 그들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다. 돈, 알콜, 책, 게임, 대화 이 모든 것들은 잠시의 도피이지만 진정한 해결해주지 못한다.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한다.

사실 이 작품은 작가 스스로의 삶을 연극화 시킨 것이다. 퓰리쳐상을 네 번이나 받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불세출의 작가 유진 오닐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극중의 '에드먼드'의 삶이 그의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머니가 약을 했으며, 방탕한 시절을 보내고 종교도 잃는다. 선원이 되어 세상을 주유하지만 말라리아와 폐병을 얻는다. 그는 생에서 세번 결혼했으며, 찰리 채플린과 결혼한 딸과 의절한다. 그리고 먼저 장남을 잃고, 자신도 호텔에서 폐병으로 사망한다. 이 밤으로의 긴여로는 결혼 12주년을 기념하여 아내에게 바친 헌사이며, 자신의 지난 날을 돌이키는 회고록이다. 그는 적어도 25년간 자신의 작품이 연극으로 상영되지 않기를 바랬으며, 그 서문에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를 기록한다.

왜 하필 그토록 사랑한다는 아내에게 이렇게 우울한 연극을 남겼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그는 진정한 이해를, 사랑을 아내에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진정 어려운 일이 있었고, 아직도 그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자신의 불우했던 시절을,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을 아내에게 보여줌으로써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연극 자체는 사실 힘들고 길어서 어려웠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 모습이 겹치면서, 아픔과 쓰라림을 느끼면서 봤다. 너무 건장하게 등장한 '에드먼드'와 손숙씨의 약간 졸린 말투를 '제이미'와 '아버지'가 풀어주면서 훌륭한 연극을 만들어냈다. 나는 기침이 심했으므로 연극 내내 기침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옆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그리고 조력자와 함께 보는 시간이었기에 내 기침이 더욱 원망스러웠다.

굳이 지나간 『템페스트』와『밤으로의 긴여로』를 함께 거론한 것은 두 이야기 모두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이란 어떠한 모습을 취할 수 있는가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두 연극에서 느껴지는 아픔은 비슷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해주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아픔이 절정이 달했을 때 느껴지는 상실감. 현실은 어느 정도 인식 가능한 것이고,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는 느낌. 그것이 이 연극들의 비슷한 영역이다. (어쩌면 리얼리즘이라 붙일 수 있을까?) 이 연극들이 좋다는 뜻은 생각의 여지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진짜 그럴까? 정말 그러할까? 그리고 어쩌면...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아픔이 있기에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메세지. 그리고 그 아픔 속에서도 나는 결국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느낌을 준다. 고맙게도 말이지.

돌아오는 11월 8일, 학교 전공에서 선배들과 함께 보내는 모임이 있지만 나는 조력자와 함께 연극 한 편과 카르멘을 보러 간다. 보여준다는 데 마다 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 편이 나의 인생에 더 큰 에너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운이 나쁘면, 이 공연들이 올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연극이 된다. 나는 천천히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좋아했던 사람에게 뜬금 없이 고백해보기도 하고, 내 책을 집으로 빼고 있고, 누구가 책을 가지고 싶다고 하면 내것에서 주기도 한다. 입지 않는 옷을 집으로 보내고, 필요 없는 것들은 버리고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 같다고 해서 조금 쓸쓸하기도 하다. 그리고 정말 내가 이곳을 떠나야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가서 고맙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아직 내게 남은 시간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달지. 지난 연극들을 정리하면서, 또 빈껍데기만 썼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아직도 내 생각을 이야기 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인용을 한다. 이것이 진짜 내 생각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느낌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해를 얻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직도 한다. 과연 부질없는 것일지, 아니면 끝내 이룰 수 없는 것인지…

*전자의 연극은 친구와 후자의 연극은 조력자와 함께 보았다. 『갈매기』를 보면서 꿈꾸었던 내 바램이 이루어졌다. 고마운 세상.

*유진 오닐의 연극을 보면서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다. 우연한 만남을 가졌다. 같이 수업을 들은 사람이 우연히 연극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사람을 그 다음 주 김훈 강연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건네봤다. 그는 원작을 보고 너무 재미가 있어서 스스로 찾아 처음으로 연극을 봤다고 했다. 나는 조력자의 말을 듣고 원작을 대충 들춰보고 왔는데 말이지. 그 다음날 우연히 만나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하루키를 알고, 영미 문학과 러시아 문학을 알았다.  "개츠비를 세 번이나 읽은 사람은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라는 말을 서로 웃으면서 했다. 그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 그리고 실제로도 좋은 지기가 될 것 같다.


2009/10/10 21:25 2009/10/10 21:25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생에 감사합니다.
눈을 뜨면 흑과 백을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는
두 빛나는 샛별의 눈을 내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높은 하늘에는 빛나는 별을,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내 사랑하는 이를 주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생에 감사합니다.
밤과 낮에 귀뚜라미와 카나리아 소리를 들려주고,
망치소리, 터빈소리, 개짖는 소리, 빗소리,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그토록 부드러운 목소리를
녹음해 넣을 수 있는 넓은 귀도 주었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생에 감사합니다.
생은 생각하고 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와
소리와 알파벳을 선사하고,
어머니와 친구와 형제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있는 이의
영혼의 길을 밝혀주는 빛도 주었읍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생에 감사합니다.
생은 피곤한 발로 진군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 피곤한 발을 이끌고 도시와 늪지,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당신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당신의 정원을 거닐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생에 감사합니다.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볼 때
악에서 멀리 떠난 선함을 볼 때
그리고 당신의 맑은 눈의 깊은 곳을 응시할 때
생은 내게 그 틀을 뒤흔드는 마음을 선사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생에 감사합니다.
생은 내게 웃음과 눈물을 주어
슬픔과 행복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 슬픔과 행복은 내 노래와 당신들의 노래를 이루었습니다.
이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 모두의 노래입니다,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생에 감사합니다.

10월 4일 돌아가신 Mercedes Sosa  의 노래..
부에나비스타의 오마라 포르투온 콘서트 이후 처음으로 음악을 듣다가 눈물이 흘렀다.
이토록 생이 감사하다면, 왜 나는 슬프고 쓸쓸한가
그리고 어째서 나는 피폐한 삶을 보내고 있는지...
갑자기 생에 대한 경외를 느끼지 못하는 내가 죄스러워졌다.
2009/10/08 15:17 2009/10/08 15:17

승리의 아침!

분류없음 2009/08/31 08:16 by 애나무
아침에 일어나서 뜬금 없이 들어보는 메탈들...롹롹롹

쉰이 넘었지만 아직도 멋진 스꼴삐온즈

공연 때에도 틀리는 법이 없어서 메트로놈이라고 불리는 드림씨어터!!

고등학교 때 접한 음악들인데 아직도 듣기가 좋다~~

http://blog.naver.com/dedelind?Redirect=Log&logNo=20066398152


2009/08/31 08:16 2009/08/3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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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아 필사를 하다가 생각난 a time for us

영화에서는 What is a Youth를 찾아보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많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고

이제 어쩌면 식상해진 무딘 십대의 사랑이 보고 싶은 건

내가 이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언제 한 번 찾아봐야지..

*이 영화를 주연한 두 배우는 실제 십대였다. >_<

*http://blog.naver.com/brucelee55?Redirect=Log& logNo=150059845360


2009/08/29 04:19 2009/08/29 04:19

Almost Famous 그리고 Billy Elliot

영화 2009/08/20 18:11 by 애나무
친구가 대성학원 대빵께서 해준 강의를 보여주었다. 뭐 강의 전체가 아니라 짧은 부분일 뿐인데, 그 요지는 "공부 못 하는 사람과 잘 하는 사람의 차이는 유전자가 80퍼센트정도 결정합니다. 근데 안 되는 놈들이 덤비니까 괴로운거에요. 미국을 보세요. 걔네는 이미 안 되는 애들을 다른 길로 인도할 줄 알아요. 자기에게 맞는 게 있어서 그거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요."라는 거다. 뭐 강의 전체도 아니고 짧은 문맥이거니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좀 씁쓸하긴 했다. 왜냐면 그걸 완전하게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욕이 절로 나온달지.

그래서 얼마 전에 본 Almost Famous와 Billy Elliot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이 두 영화는 모두 성장물이다. 다만 배경이 조금 다를 뿐. 한 쪽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따라다니며 르포를 하는 친구고, 한 쪽은 발레를 좋아하는 친구일 뿐이다. 이들은 극적인 만남과 사건들을 이룩하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승리한다. 이것이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전부이다.


재미있는 공통점은 이 두 아이 모두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으며, 가정에 불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부모가 바라는 아이의 성장 모델과 아이가 그리는 성장 모델이 전혀 달라서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극명한 차이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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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단지 마케팅 도구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Almost Famous속 심리학 교수이자 두 아이(누나와 주인공)의 어머니는 아이를 키우는데 극명한 의지와 견해가 있다.(주인공을 남들보다 2년 빨리 정규 과정을 패스시킨다. 그것도 주인공에게 나이를 속여서 [..]) 마치 사커맘처럼 교육열도 강하고 아이가 잘못된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아주 강하다. 그러나 누나는 엄마의 바람대로 살지 않았고, 자기 내키는대로 살았다.(사실 어머니가 극성스럽게 하는 것도 맞다. 사이먼&가펑클을 마약을 찬양하는 시라고 하질 않나 ;ㅅ;) 그래서 영화 초반에 주인공에게 수많은 레코드를 물려주고 자신이 갈 길 간다. 물론 엄마가 반대하긴 하지만 그러한 딸을 쉬이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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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y Elliot의 편부모는 아버지이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나이든 할머니와 형과 함께 탄광촌에서 살아간다. 이들은 노동자 계급으로 아주 가난하게 살아가며 그의 형 역시 아버지와 같은 광부다. 이 아이의 형과 아버지는 전형적인 마초다. 이 부자는 같은 곳에서 일하고 같이 파업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산다. 물론 좀 급진적인 쪽은 젊은 형이다. 위의 영화의 누나처럼 주인공을 자상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레코드 좀 들었다고 지랄하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아버지보다 더 말이 많다. 주인공은 가정 분위기상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배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형이 그랬던 것처럼 복싱을 배워야하고, 가정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상 할머니의 발언권은 말할 것도 없다. 뭐 남성권력 여성권력 이렇게 대충 찔러도 아귀가 맞을 것 같은 두 영화다. 프로이트는 정말 가져올 필요도 없고...


여하튼 이 두 주인공은 역시 재미있게도 가정에서 혹은 부모의 뜻과는 정 반대의 인생을 살아가려 한다. 어머니가 그렇게나 싫어하던, 누나의 출가선언의 빌미가 되었던 '락 스타'의 열렬한 팬이자, 학생 주제에 락 전문지에 기고하는 아이로 변모하고, 빌리는 계집애들이나 하는 발레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용감하게 그곳에 뛰어든다. '락 스타'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모든 것을 본다. 열렬한 팬이자 소년 기자로서 그들이 약하고, 음악하고 sex하는 모습을 밀착취재한다. 이미 취재가 아니라 그들의 근간을 이루는 진정한 팬이 된다. 그리고 빌리는 자신의 재능을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어디서든지 춤추고, 춤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던진다. 결국 두 주인공은 모두 자신의 부모를 '설득'한다. 설득 시키고 만다. 비록 교육의 방법과 교육 내용과는 전혀 다른 삶을 선택함에도 부모는 막지 못한다.


물론 이 이야기에서 '현실'도 있다. 당연하듯이 마약을 하는 이들에게 아들을 맡긴 부모는 얼마나 불안할지.(요즘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하겠지) 아들은 그 좋다는 '락 스타'를 위해 시험도 빠지고, 졸업식도 안 나온다. 빌리의 아버지는 빌리가 좋아하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가정형편상 아이의 꿈을 도와줄 수 없다. 형 역시 빌리가 아버지나 자신처럼 월급쟁이로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원하지 않기에 더욱 열렬히 노동 조건을 위해 파업을 하고 더 닥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장통을 거쳐서 주인공은 하나의 인격체가 되고 성인이 되어간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듯이 모든 이야기가 잘 풀려서 좋은 결말을 맞는다. 이씨, 그러니까 이게 문제다. 만약 모두가 정당한 노력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일까. 근데 이게 거의 불가능하다는거다. 대성학원 아저씨 말처럼 딱히 유전자 탓을 안해도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말이지. 만약 모든 이야기에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이 등장한다면 영화는 얼마나 지루하고 피곤할까. 이러한 이야기로 우리는 이 부조리한 세상에서 잠시 "뿅"하고 가는거다. 환상 속으로, 잠깐의 감동 속으로. 우리에게 분명 어떠한 기대가 있기에 영화를 이렇게 만들고, 이야기를 쓰는 거다. 괜히 성장소설이 재미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역시 인류는 같은 이야기, 같은 구조의 이야기를 반복한다. 그것이 마치 진실인양 혹은 정의인양 보여질 수 있도록.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나는 좋고 감동하면서 즐겁게 본다. 하지만 이 부조리한 현실을 인식할 때, 혹은 개개인의 노력이 비루한 것으로 비하될 때의 분노는 이겨낼 수가 없다. 대성학원 대빵이 아마 고교생들을 모아놓고 한 저 개소리가 그들의 삶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 수는 없지만 너무나 두렵다. 유전자로 인간의 가능성이 80퍼센트 결정된다고 믿게 된다면 그런 자들이 가까운 미래에 머리 위에 서게 되고, 내 아이의 머리 위에 있을 때의 공포란...


오늘 1분 남짓한 동영상 덕분에 오늘 잠도 못자고 열폭하고 있다. 부디 나의 노력과 다른 사람의 노력이 스스로 정당한 것이 될 수 있도록. 또 부끄러운 것이 아닌 게 될 수 있도록. 『가타카』를 올더스 헉슬리를 다시 봐야겠다.


*Almost Famous는 락을 알면 더 신나는 영화. 진지하지만 생각보다 가벼운 영화였다. 개그 요소도 있고, 연애물 성격도 있다. 그리고 『헤드윅』에서 헤드윅의 남자친구로 나온 아저씨가 또 밴드역을 하고 있길래 피식했다. 이 배우 여기서 또 열폭한다.


*Billy Elliot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다.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 또 자존심이라는 게 얼마나 짜증나고 피곤한 놈인지, 책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영화보면서 오랫만에 눈물 났다.


*이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나중에 다시 봐야지...끗

http://thalamus.egloos.com/4175835 


2009/08/20 18:11 2009/08/20 18:11
내 주변 사람들에게 연극을 본다고 하면, 다들 반응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
뭐지 이놈 -_- 이라는 반응도 있고, 부르주아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다들 각자의 논리가 있어서, 하나하나 맞춰서 반론해주기도 귀찮다.
(같이 보러 가자고 말도 안 꺼냈는데 왜 정색인지 모르겠다 [.....] 애초에 그러지도 않을 거지만)
물론 나도 연극 애호가가 아니며 자주 보지도 않는다. 최근에 연극을 본 건 딱 세 편.
08년 겨울에 예술에 전당에서 올려진 『갈매기』와 09년 5월에 같은 장소에서 올려진 『템페스트』
그리고 이번 8월에 본 『갈매기』가 전부다. (아마 이 세 편이 내 짧은 인생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연극이다 [...])
갈매기를 두 번이나 본 것은 그만큼 처음 접한 연극에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작은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연극이라는 것 자체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애초에 원작을 알아야 하고(물론 몰라도 보겠지만 재미가 다르다), 극 자체만 가지고 극을 모두 이해했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올려진 곳이 어디든지 연기자와 연출자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극히 짧은 견해다 [...])

갈매기를 짧은 기간 동안 두 번이나 본 것은 극 자체가 굉장히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연출이나 번역,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같은 내용일지라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갈매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해석, 서로 다른 이야기를 두서 없이 계속 던지기만 한다. 그냥 각자의 사정과 생각들을 마구잡이로 던져놓기만 한다. 그리고 결말에 가서도 그리 시원하게 해답을 주지도 않는다. 잠깐 인물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사실 주인공이라는 단어도 적합하지 않다.) 뜨레블레프는 작가 지망생이며 다른 속물 작가와는 다른 길을 걷고자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제 이류 무대에서 서는 배우, 어머니 아르까지나와 그녀의 애인이자 자신의 경멸하는 기존의 작가 뜨린고린과 마찰한다. (그러나 극중에서 그의 분노는 방향성을 상실한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니나는 쉽게 더럽혀지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어 뜨린고린의 말발에 넘어가 쉽게 사랑에 빠진다. 그렇지만 금새 그에게 버려지고(작가 뜨린고린은 다시 어머니 아르까지나에게 돌아간다), 뜨레블레프에게 마지막 절망감을 안겨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어머니 아르까지나는 아들의 반항을 가소롭게 여기지만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고 뜨린고린과 연인 관계를 유지한다. 그녀는 아들을 자신과 애인을 증오하는 찌질이라고 생각하지만 깊은 곳에서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극중에서 끊임없이 "작가가 되고 싶었어."라고 이야기하는 삼촌 소린은 작가 지망생인 조카의 좋은 조력자이다. 또 조카에게 큰 기대를 거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하녀인 뽈리나는 집안의 일을 도맡고 있는 집사 사므라예프와 결혼했지만, 한때 잘나가던 훈남 의사 도른을 아직도 잊지 못해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애원한다.

하녀 뽈리나의 딸 미샤는 뜨레블레프를 좋아하지만 니나를 바라보고 있는 뜨레블레프에게 외면받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전처를 밟아 사랑하지 않지만 학교 교사 메드베젠코와 결혼한다.

인물들은 서로 소통하지 않고 서로의 감정과 상황에 충실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이야기의 자체의 흐름은 간단한다. 작가 지망생인 트레블레프는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직접 쓴 연극을 보여주지만 너무 난해하고 뭔지 모르겠다는 평과 함께 모두 앞에서 망신을 당한다. 그 연극의 주연을 맡은 니나는 어머니의 애인과 눈이 맞고, 그것을 눈치 챈 트레블레프는 호수의 갈매기를 쏘아 그녀에게 던진다. 트레블레프와 크게 다툰 어머니는 애인과 함께 모스크바로 서둘러 돌아가지만 니나도 배우의 꿈과 사랑을 따라 몰래 모스크바로 따라간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니나는 낙태를 하고 결국 삼류배우로 전락하여 돌아오고, 작가로서 성공하지만 다시 한 번 큰 절망감에 빠진 트레블레프는 자살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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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는 같은 연극을 두 번을 보았지만  다른 두 연극을 본듯 하다. 물론 이야기의 느낌이나 주는 감동마저 전부 다른 것이었다. 러시아 연출가인 유리 부투소프는 이 원작 자체를 완전 분해한 느낌을 가져왔다. 연극 무대 자체도 높아서 압도 된 분위기, 어딘가 괴기스럽고 슬픈 분위기를 주었고, 노래나 율동을 통해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도 색달랐다. 또 감정의 격정을 절제하지 않고 훌륭하게 파헤쳤을 뿐만 아니라 보는 이에게 에너지를 느끼게 했다.(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어머니와의 갈등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쉽게 잊혀지질 않는다. 어머니를 때리고, 키스하고, 서로 추궁하고 격정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은 아마 트레블레프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과 증오하는 마음의 갈등을 충분히 표현해주었고, 객관적으로 몰락한 배우가 된 니나와의 마지막 만남은 눈물로 번진 화장으로 애써 웃으며 트레블레프를 맞이하는 장면으로 희화화 되었다.  니나는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로 애원하는 트레블레프에게 자신은 배우의 꿈을 아직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겪은 깊은 화인을 간직한 채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이 모습은 마지막에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지만 결국 자살하는 트레블레프의 모습과 훌륭하게 상반된다) 또 모든 소도구가 치워진 텅빈 공간에서 자살하는 트레블레프를 껴안고 오열하는 아르까지나의 모습에서 결국 아들과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마는 안타까움을 보여준다. 아무도 모르게 죽은 원작의 경우와는 완전히 다른 결말이다.(보통 이 결말은 연출자마다 다르다고 한다.) 이 결말로 미루어보아 유리 부투소프는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성과 니나라는 캐릭터에게 무게를 두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이야기에서 관객을 외면시키지 않고 이야기의 무게를 적당한 곳으로 풀었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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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극장에서 열린 박근형씨의 갈매기는 어머니와의 갈등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절망감을 극대화 시킨다. 물론 위의 그것도 마찬가지만 어머니를 괴롭히거나 키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해하는 모습으로 표출되었다.(분노의 방향성이 자기 자신에게 더 집중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머니 역시 애인의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불완전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인물들의 상황 묘사나 감정표현도 절제되거나 억제된 분노와 슬픔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절규와 애원이었다. 니나 역시 달랐다. 슬프지만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작고, 외소한 느낌이 들도록 표현되었다. 그녀는 사랑 앞에서 작아지고, 그(트레블레프의 애인이자 자신의 옛애인을)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으나 사랑받을 수 없는 사실에 더 처절하게 비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꿈이었던 배우 역시 꿈이 아니라 돈을 위해서 밥을 먹기 위한 수단으로서 변모한다. 그리고 두 연극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삼촌 소린과 뜨레블레프를 사랑하는 마샤에게도 관계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삼촌은 트레블레프가 죽기 전 "작가가 되고 싶었어."라는 말을 반복하며 조용히 임종을 맞는다. 그리고 트레블레프의 마지막 모습은 마샤가 목격하면서 또다른 갈등(사랑)이 우울하게 사라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르까지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의지와 "사랑 받고 싶다"는 아들의 마음의 죽음 사이에서 오열하지도 못한다. 이 연극에서 관계성 회복이나 관객의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부조리하고 우울한 극의 분위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 감정과 상황이 극대화 되어 아르까지나를 부곽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까 총평을 한 마디로 하자면 훌륭한 갈매기였다. 특히 서이숙씨는 내가 먼곳에서 굳이 찾아온 보람을 주었다. 솔직히 예매 안 하고 가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아니한 생각을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하마터면 못 들어갈 뻔 했다. 배우들이 좋다는 말을 그냥 흘려 들어서 경을 칠뻔 했다. 공연 전에 대기하다가 옆에 있던 분이 끊임없이 연극이나 배우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조금 짜증도 났다. '제길 알면 얼만큼 안다구!'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부럽긴 부러웠다. 뭔가 자신있게 안다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 거기다가 옆에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있으니 정말 부럽긴 했다 [....]

마지막으로 내 근간을 이루는 모든 것을 도와주고 이 연극도 추천해준 나의 조력자에게 감사를...
그리고 다음에는 혼자가 아니라 조력자와 다시 함께 좋은 갈매기를 봤으면 좋겠다.

*사실 조연으로 등장하는 미중년 의사 '도른'이 이 연극의 굉장한 까메오다. 스토리상에 큰 비중은 없지만 위트와 재치 넘치는 말로 집중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게다가 중년 배우가 맡다보니 포쓰도 상당. 이 갈매기와의 인연은 카페에서 우연히 '도른'역을 맡은 남명렬씨에게 싸인을 받은 것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 듯하다.

*서이숙씨의 연기는 이미 『템페스트』에서 경험했으나 공연장에 들어갈 때까지 몰랐다. 목소리를 듣고 알아봤을 때, 묘하게 흥분이 되어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2009/08/20 18:09 2009/08/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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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이 언젠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기만 했다."

"소녀는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근사한 미모였다."

"그날 밤 레네는 숨을 거두었다."


새삼 내가 짧은 문장에서 감동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랑이란 무엇이고, 아픔이란 무엇이고, 예술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과연 인간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무엇으로 살아왔는지.

많은 아픔과 기쁨과 추억과 괴로움이 인간을 이룬다면,

아직 세상을 살만한 곳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세희씨의 소설 속의 유토피아처럼,

나는 사랑의 부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저, 못내 슬프다.

수기로 쓰다가

2009/05/24 22:20 2009/05/24 22:20

와인 에이드

일상과 책 2009/05/15 18:39 by 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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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룰루랄라에 가서 먹은 와이 에이드에 영감을 얻어,

만 원짜리 이탈리아 와인에 마운틴 듀를 섞었다.

사실 설탕 시럽이나, 레몬, 탄산수 따위가 필요했지만 [.....]

순간 눈에 띈 마운틴 듀!! 고마워요...

2009/05/15 18:39 2009/05/15 18:39

누군가의 서책목록

일상과 책 2009/05/03 14:36 by 애나무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

나는 누구인가

창조된 고전

커튼 - 밀란 쿤데라

끌리고, 쓸리고, 들끓는다

폭력의 철학

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카이에 소바쥬 스리즈?

2009/05/03 14:36 2009/05/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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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1 12:10 2009/04/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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